"바이러스"
어느새부턴가 옆구리가 아파왔다. 누가 물어뜯은 것인지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인지 너무 많이 아팠다.
나는 오래 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을 모두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해외에 가는 것도 많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과 소유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나는 주변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내 꿈은 저 멀리 지구반대편까지 가보는 거라고 아직도 이루지 못한 버킷리스트가 많이 남아있다고.... 누군가는 그랬다. 지금 가지 않으면,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서는 갈 수 없다고.. 응원해 주는 분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쯤. 결심했다.
지구 반대편까지 여행을 가보기로. 그리고 모두에게 알렸다.
나는 이미 성인이 되어 큰 몸집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지구 반대편까지 가면서 다양한 삶과 생각들을 공유하게 되었다.
아팠던 몸을 이끌고 지구 반대편에 도착했을 때쯤, 나는 정말 많은 친구가 생겼다.
나는 모든 것을 놓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것들을 얻은 것 같았다.
그래서 다들 나처럼 지구 반대편까지 오기를 원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심했다. 내 삶이 또 다른 삶에게 생명을 줄 수 있기를. 나는 내 가족과 친구들만 소중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소중한 분들이 많았다. 나는 그들에게 새 삶을 주고 싶었다. 나는 이 생에서의 마지막 낙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기부천사가 되었다. 이 지구상에 많은 생물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내 이름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내가 기증한 것들로 인해 모두가 기뻐한다고 했다.
가끔은 바이러스에 걸려 많이 아파했다는 고향 사람들의 소식도 듣게 되었다.
사실 내가 아팠했던 옆구리에는 바이러스가 있어, 그 바이러스가 결국에 누군가에게 옮겨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나 빼고는 지금까지도 아무도 모른다.
'Healing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와 눈물 (0) | 2025.03.26 |
---|---|
다음 생엔 너로 태어나 너를 사랑해야지 (10) | 2025.03.26 |
낯설지 않은 사람 (0) | 2025.03.21 |
토끼와 거북이 (0) | 2025.03.21 |
당신의 부재가 나를 관통하였다 (2) | 202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