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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Story

바이러스

by JAVABEAN 2025. 2. 5.

"바이러스"

 

 

어느새부턴가 옆구리가 아파왔다. 누가 물어뜯은 것인지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인지 너무 많이 아팠다.

나는 오래 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을 모두 내려놓고 싶지 않았다.

 

 

해외에 가는 것도 많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과 소유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나는 주변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내 꿈은 저 멀리 지구반대편까지 가보는 거라고 아직도 이루지 못한 버킷리스트가 많이 남아있다고.... 누군가는 그랬다. 지금 가지 않으면,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서는 갈 수 없다고.. 응원해 주는 분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쯤. 결심했다.

지구 반대편까지 여행을 가보기로. 그리고 모두에게 알렸다.

나는 이미 성인이 되어 큰 몸집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지구 반대편까지 가면서 다양한 삶과 생각들을 공유하게 되었다.

 

 

아팠던 몸을 이끌고 지구 반대편에 도착했을 때쯤, 나는 정말 많은 친구가 생겼다.

나는 모든 것을 놓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것들을 얻은 것 같았다.

그래서 다들 나처럼 지구 반대편까지 오기를 원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심했다. 내 삶이 또 다른 삶에게 생명을 줄 수 있기를. 나는 내 가족과 친구들만 소중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소중한 분들이 많았다. 나는 그들에게 새 삶을 주고 싶었다. 나는 이 생에서의 마지막 낙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기부천사가 되었다. 이 지구상에 많은 생물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내 이름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내가 기증한 것들로 인해 모두가 기뻐한다고 했다.

가끔은 바이러스에 걸려 많이 아파했다는 고향 사람들의 소식도 듣게 되었다.

 

 

사실 내가 아팠했던 옆구리에는 바이러스가 있어, 그 바이러스가 결국에 누군가에게 옮겨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나 빼고는 지금까지도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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