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부재가 나를 관통하였다"
내 마음은 항상 가득 차 있었다. 너와 그리고 내 욕심, 욕망, 승부욕, 미래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빨리하고 싶었다. 내면이 가득 차 자신감이 넘쳤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널 응원했다. 나는 더 잘할 수 있는데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 너를 응원하고 싶었다.
나는 다른사람을 챙기지 않았다. 내가 너무 소중해서 남들을 무시하곤 했다. 주변사람들의 걱정에도 눈귀를 닫았다.
나는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했다. 커피부터 요리사, 강사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했다.
어떤 일이든 어떤 상황이든 어떤 직업이든 혼자서 다 해낼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었다.
어느 때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주말이었다. 눈을 뜨고 나니, 네가 없었다.
눈을 뜨면 항상 있는 너였는데.. 오늘은 없었다. 아니 오늘만 없었다.
내 마음 속에는 항상 네가 있었는데 갑자기 내 마음에 있는 네가 알아채고 돌아간 것 같았다. 그 이후로 그 자리는 항상 비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화가났다. 이렇게 자리를 비워둘 수 있냐고 나에게 따지고 싶었다. 아니 사실 너에게 따지고 싶었다.
나는 너의 삶을 응원하는 첫 번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아니었나 보다. 내 삶을 응원하기는커녕 네가 남기고 간 빈자리가 너무 커서 나는 네가 되어버렸다. 나는 주변사람들을 챙기지도 챙김 받지도 않는 사람이었는데, 네가 없어지자 그 마음이 흩어져 버렸다.
네가 가고 싶었던 학과에 가고, 네가 하고 싶었던 직업을 선택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네가 했다면 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일들을 내가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이 내가 하고싶은 일인지 네가 하고 싶은 일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Healing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와 눈물 (0) | 2025.03.26 |
---|---|
다음 생엔 너로 태어나 너를 사랑해야지 (10) | 2025.03.26 |
낯설지 않은 사람 (0) | 2025.03.21 |
토끼와 거북이 (0) | 2025.03.21 |
바이러스 (2) | 202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