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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Story

낯설지 않은 사람

by JAVABEAN 2025. 3. 21.

"낯설지 않은 사람"

 

나는 사람 얼굴과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가 낯설었다.

자주 보던 사람도 가끔 보게 되면 얼굴을 까먹는 다던지, 이름을 까먹는 다던지..

 

인간의 뇌에는 한계가 있나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이전 사람들은 잊혀 간다.

나는 그래도 내가 만났던, 소중했던 사람들의 기억은 끝까지 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예전만큼 몸이.. 기억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자주 보지 않으면 모두가 낯설었는데.. 낯설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그냥 뭔가 나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느낌도 가치관도 너무 비슷해서 낯설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오랜시간을 함께 보냈다.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라 생각했는데 함께한 시간이었다.

 

내가 하기 싫은 일도 있었고, 그가 하기 싫은 일도 있었지만 가끔은 서로 양보하기도 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남들이 해본 것도 다 해보고, 아니 남들이 못해본 것들도 많이 해본 것 같다.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내 생각보다 행복했다.

나는 항상 낯선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는데..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낯설지 않은 사람이 주변에 많아졌다.

 

마음에 있는 말들을 언제든지 꺼내서 의논할 수 있었고, 언제든지 지지를 받았다.

이 행복이 끝나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는 무렵..

 

다시 낯선사람들이 찾아왔다. 원래 내가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낯선 곳에서 와서 낯설지 않게 살다가 다시 낯선 곳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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